게으른 고양이의 부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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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주절주절

이 글만 쓰고 씻고 잘 꺼다. 아무리 정신이 말똥말똥해도 난 잘 꺼다. 그래서 9시에 일어날 것이다. 응 그래야 한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만 쓰고. 이제 이 밤의 끝을 잡고 같은 일은 그만 해야 하니까.

만년필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글과 중복이 되니 생략하도록 하자.

나는 만년필이 비싼 줄 알았다. 그러니까 최소 20만원대 막 이런 줄 알았다. 미국에서 몽블랑 가게를 보았는데, 거기서도 막 만년필 하나에 500달러 이랬고. 그러나 실은 몽블랑이 좀 지체(…)가 높으셔서 비싸게 구신 것일 뿐, 입문자용의 싼 만년필이 어마어마하게 있다는 사실을 며칠 전에 알게 되었다. 5만원 이하의 만년필이라니 신세계가 열린 기분이었다. 파커도 있고, 플래티늄도 있고 그랬지만, 내 필통 속의 모든 펜이 0.5를 넘지 않는 내 기준아닌 기준아래서 역시 만년필 고르는 기준 역시 세필이었다. 비록 저가 만년필은 모두 F nip이지만, 세일러는 세필로 유명하고 저가 만년필의 F 촉이 다른 브랜드의 EF촉과 비견된다니 마음이 동했다. 

그리하여 브랜드를 결정하고 모델을 정한 나는 싸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이틀 연속으로 밤의 끝을 잡기 시작했다. 아니, 하루는 저가 만년필을 알게 된 기쁨을 주체 못하고 인터넷의 바다를 둥둥 떠다녔다고 해두자. 어쨌거나 찾기는 찾았는데, 배송이 오래 걸린단다. 

나는 지금 필요해! 옷 쇼핑몰들에서 장바구니에 담아두길 여러번 반복하는 옷들이나 즐겨 찾기에 추가만 해 놓고 손 놓고 바라보기만 하고 있는 스웨데쉬 에그 솝이나 역시 비누와 마찬가지 절차를 밟고 있는 이어폰과 달리 나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리고 은혜로우신 어마마마께서 통장에 한달 생활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입금해주셨다. 지화자! 이 때가 때로구나. 아, 물론 입금 해주신 돈으로 피아노 학원도 등록했다. 어마마마 고맙습니다. (넙죽)

게다가 남대문 알파문구 가서 사면 가장 싼 쇼핑몰보단 비싸지만, 어쨌거나 그냥 일반 만년필 쇼핑몰보다는 10%정도는 싼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인터넷에서 확인. 오늘 돈 뽑고 다녀왔다. 

세일러의 에이스 만년필과 세일러의 젠틀 잉크, 검은 색과 초록 색으로. 집에 오자마자 학회는 뒷풀이 안한다고 하길래 집에서 잉크 주입 했다. 처음엔 촉으로 주입 하려니 안되어서 그냥 컨버터에 바로 주입 했더니 시원하게 잉크가 잘 빨려 올라왔다. 세일러 잉크는 착색 잘 되기로 유명하지만, 그러니까 부지런히 잘 쓰겠지, 응?


참, 자기 전에 할일이 있구나. 미국에서 살았던 집의 랜드로드에게 전화하기. 으하하 이 일에 대한 포스팅은 나중에 하도록 하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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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능경 2009/05/08 21:19 # 답글

    우와우와어어와 만년필???????? 다음에 구경시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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