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듣다보면.

기타 강습을 듣고 있다. 연주곡은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갑자기 좋아하는 곡 말해보라하니까 기타 곡으로 생각나는 건 그것 밖에 없었다. 강타의 고백이라던가, 일어나기라던가도 좋았을지 모르지만, 아, 그건 너무 매니악하잖아. 후에 강타의 곡들을 연주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

코드는 거의 다 배웠지만, 손가락 힘의 부족으로 소리의 수준은 음음음. 결국 선생님은 손가락 힘 키우는 주법이랄까 피아노로 치면 하농정도가 될려나. 그것을 가르쳐 주셨다.

서른즈음에 같은 노래를 좋아하게 되다니 처음 좋아할 당시 그 자체는 참 주책이다 싶었다. 근데, 가사를 이해하면 할 수록 그 안에 담긴 정서가, 아니 김광석의 노래 자체가 참, 정확한 단어를 못 찾겠다.

나는 시 하나 써내려가는 것도 힘든데, 그는 참 단어하나하나를 느지막하게 써내려간 느낌일까….

그러다가 곡이 강타의 곡으로 넘어갔다. 팬질은 어늫새 10년 가까이 되어가니, 상대방의 성격 같은 것은 어느정도 파악이 되지. 거기에 본인이 작사하시니 성격 이해->가사이해->성격이해->가사이해의 무한 써클을 돌고 있다. 이젠 외모도 성격도 내 이상형과 참 많이 멀어진 사람이지만,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나의 아이돌이고, 그렇다고 숭배나 찬양같은 것은 언제나 무리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꼽으라면 가장 내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

현실과 픽션의 세계를 통망라하면 오늘부터 마왕의 콘라드가 내 이상형에 가장 가깝지. 최근에 다시 불타올랐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모리카와 토시유키의 목소리는, 특히 콘라드일 때의 목소리는 항상 옳다. 그의 목소리는 아니지만, 2기 엔딩송도 참 곡이 좋다.

다시 강타의 곡으로 돌아왔다. 내가 왜 제목을 노래를 듣다보면이라고 지었을까라고 반문해보았다. 아주 뭔가 거창한 내용을 적으려했던 건 기억나는데,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보다.

감정이입을 해본다. 남자 노래든 여자노래든, 가요든 애니송이든 포크송이든 가사의 내용으로 소설의 한 장면을 혼자서 마음 속에 써내려간다. 마치 내가 듣는 노래가 어느 드라마의 bgm 혹은 ost인 것처럼. 그러다보면 입술이 빙그레질 때도 있고, 우울 오브 우울로 땅을 칠 때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행복하다는 것이다.

상상력은 사람을 살게 만든다. 아무리 우울하고 비관적인 상상일지라도 나는 그 속에, 내가 만든 상상에 감정이입을 해버린다. 내 삶의 반 가까이는 그런 시간들이지 않을까 싶다.

현실도피일까?

노래도 좋지만, 최근이랄까, 여튼 예전과는 다르게 반주들을 즐기에 되었다. 사람의 목소리와 악기의 소리가 조화롭게 움직이고, 멜로디와 가사가 완벽히 일치하는 그런 노래들을 들을 때마다 난 행복하다. 그리고 강타가 그런 노래를 자주 만들어 준다는 점이 감사하다. 그러고 보니 그의 제대일이 100일 이하로 남았다고 한다. 펜페이지에서 하는 후원금에 한 번도 ㅠㅠ 제대로 입금해본 적은 없지만, 이번 방학 때, 그가 제대하기 전에 그의 제대 기념일에 쓰라고 보내야 겠다. 일단 팬이니까 한 번은 보내야지.

by 부뚜막고양이 | 2009/11/28 02:21 | 주절주절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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